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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쯔양 재평가 줄다리기

Posted January. 24, 200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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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쯔양()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대한 장례 일정을 둘러싼 유족과 당국의 협의가 그의 사망 8일째가 되도록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24일 유족들이 자오 전 총서기에 대해 추도사를 통한 재평가뿐만 아니라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공묘에서 거행될 영결식 때 조문객의 참석 범위를 제한하지 말아 줄 것을 추가로 요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장례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과 대만의 일부 언론이 25일경 장례식이 치러질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유족들은 또 자오 전 총서기의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 담당 의사와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당국이 이를 허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그가 숙환으로 사망했다고 하더라도 유족들은 의사의 정확한 소견을 듣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소식통은 자오 전 총서기의 부인은 현재 남편의 사망 사실을 모른다면서 유족들이 충격을 고려해 아직 알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공안 당국은 21일부터 차단했던 자오 전 총서기 자택 빈소에 대한 일반인의 조문을 24일 다시 허용했다.

한편 홍콩 성보()는 당국이 영결식 당일 추도사 대신 신화통신을 통해 자오쯔양 동지의 생애라는 문장을 발표하려 하지만 내용을 두고 유족과 갈등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당은 자오 전 총서기가 1989년 톈안먼()사태 때 정치적 실수를 범했다는 내용을 포함할 것을 주장했으나 유족들은 그러면 1989년 이래 가택 연금됐다는 사실도 넣자고 맞섰다는 것.

또 홍콩 명보는 완리() 및 차오스() 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톈지윈() 전 전인대 부위원장 등 원로들이 당 지도부에 자오 전 총서기의 장례식을 생전에 맡았던 직책에 따라 공정하게 치러 줄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다른 언론들은 영결식에 후진타오() 당 총서기와 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 원자바오() 총리는 화환만 보내고 불참하며 당 정치국원급만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황유성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