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이 핵무기 크기의 탄두를 탑재하고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포터 고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사진)이 16일 밝혔다.
고스 국장은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2 시스템을 포함해 언제든지 미사일 시험을 재개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화학 및 생물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프로그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증언했다.
고스 국장의 증언은 북한의 핵 보유 선언 이후 처음 공개된 미 정부당국자의 평가다.
그러나 그는 현재 북한의 핵 기술로 핵무기를 탑재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지, 미국의 어느 지역에 북한의 미사일이 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고스 국장은 북한은 계속적으로 탄도미사일 기술을 판매하려 하고 있으며 리비아 같은 일부 전통적인 고객이 거래를 중단했기 때문에 새로운 고객을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파키스탄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이 운영했던 불법적인 핵무기 네트워크의 지원으로 계속 우라늄 농축 능력을 추구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은 사거리가 늘어나고 정교해진 탄도미사일을 계속 개발, 생산, 배치, 판매하면서 스커드 미사일과 노동미사일의 작전능력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증언했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와 관련해 고스 국장은 2002년엔 최소한 1개, 어쩌면 2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생산했다고 평가했으나 지금은 그때보다 핵 능력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권순택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