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 왈가닥 여선생 변신

지금부터 강철 같은 이미지의 연기자 공효진은 잊어주세요. 그동안 숨겨왔던 코믹 연기로 철저히 망가져볼 작정입니다.

탤런트 공효진(26)이 동네 골목대장 여선생으로 변신한다. 그녀는 13일부터 SBS 새 수목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에 천방지축 여선생 나보리 역으로 출연한다. 2003년 KBS 미니시리즈 상두야 학교가자 이후 1년 8개월 만의 드라마 출연이다.

그녀는 상두야 학교가자에서도 여선생 채은환 역을 맡았다. 학생으로 등장한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나 품행제로까지 합하면 학교와 꽤 인연이 깊은 연기자다.

상두야 학교가자의 여선생 채은환이 울타리 안에 갇혀 있는 여성이었다면 나보리는 동네를 휘어잡고 다니는 왈가닥 여선생이죠. 때때로 통제가 안 돼서 문제지만 늘 꿈을 갖고 살아가는 희망찬 여성이랍니다.

나보리는 고교시절 쌈짱으로 동네를 평정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다른 골목대장과는 성격이 다르다. 일진회에 둘러싸여 몰매를 맞기 직전 담장이 무너지면서 일진회 학생들을 덮치는 바람에 졸지에 혼자서 일진회를 모두 소탕한다. 실제 싸움 실력보다 운으로 만들어진 여두목인 셈이다.

건빵선생과 별사탕은 사제간의 사랑과 학교폭력 등 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을 코믹하게 담은 드라마. 고교시절 퇴학을 당한 나보리는 자신이 사모했던 꽃미남 미술 선생님을 잊지 못해 교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지방대 출신인 그녀가 선생님이 되기란 멀고도 험난한 길. 그러던 중 우연히도 모교인 정석고 이사장의 날라리 아들 박태인(공유)을 졸업할 때까지 감시한다는 조건으로 임시 국어교사가 된다. 공() 씨 성을 가진 두 연기자가 만난 것이다.

공유 씨랑은 DNA가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본관(곡부 공 씨)도 같아서 저랑 웃음의 코드가 잘 맞아 좋아요. 이러다 스캔들 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공효진은 쌈짱 출신 여선생답게 액션 연기도 직접 한다. 줄에 매달린 채 공중에서 허우적대는 장면이나 봉을 들고 싸우는 장면 등에서 그녀는 몸을 아끼지 않는다.

원래 제 몸 자체가 싸움에 능한 구조랍니다. 호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남학생들과 어울리다보니 터프해졌죠. 진짜 싸우는 것 같은 리얼한 연기가 제 장점 아니겠어요?

김범석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