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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 100승-2

Posted May. 24, 2005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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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37도의 불볕더위와 1회 무사 1, 2루의 위기, 예기치 않은 근육통.

박찬호(32텍사스) 앞에 장애물이 잇달아 가로막았지만 그를 쓰러뜨리지 못했다.

박찬호는 23일 홈구장인 텍사스 알링턴의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벌어진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7회까지 무4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1패)째를 기록했다. 통산 100승 고지에는 단 2승이 남았다.

104개의 투구 중 스트라이크는 70개. 최고 구속은 151km였다. 무4사구는 올 시즌 선발 등판한 9경기에서 처음. 5.32이던 평균자책은 4.61로 낮아졌다.

1회부터 고비였다. 선두타자 올란도 팔메이로와 토드 셀프에게 연거푸 우중간 안타를 얻어맞으며 무사 1, 2루에 몰린 것. 하지만 박찬호는 크렉 비지오에 132km 변화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랜스 버크먼과 마이크 램을 1루 땅볼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박찬호는 3회 또 한번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다음 타자를 병살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2-0으로 앞선 7회에는 더위로 인한 탈수증으로 허벅지와 엉덩이, 허리에 근육 경련이 왔다. 하지만 응급 처치를 받은 뒤 다시 마운드에 섰고, 이후 투구 패턴을 빠르게 하며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텍사스 타선은 휴스턴의 에이스 로이 오스왈트의 호투에 막혀 1회와 6회 1점씩 2점 밖에 뽑지 못했지만 대신 좋은 수비로 박찬호를 지원했다.

1회 2사 1, 3루의 위기에서 마이크 램의 안타성 타구를 좌익수 케빈 멘치가 전력 질주한 끝에 아슬아슬하게 잡아냈고, 6회 2사 3루 상황에서는 랜스 버크먼이 1, 2루 중간으로 날린 총알 같은 타구를 1루수 마크 테세이라가 몸을 던져 잡아냈다.

경기가 끝난 뒤 라커 앞에 구름처럼 몰린 기자들 앞에서 박찬호는 위기마다 좋은 수비가 나와 힘을 더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더위에 대해 그는 전날 선발이었던 크리스 영의 조언으로 경기 전과 이닝 사이사이에 물을 마셨던 것이 큰 도움이 됐으며 7회 근육 경련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아무렇지 않다고 답했다.

벅 쇼월터 감독은 구위가 매우 대담했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인상적인 투구였다고 칭찬했다.



김성규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