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사회의 도움으로 일구어낸 재산 자식에 물려주는건 치사한 행동

사회의 도움으로 일구어낸 재산 자식에 물려주는건 치사한 행동

Posted June. 06, 2005 06:47   

中文

종업원과 사회의 도움으로 일궈낸 재산을 자식들에게 고스란히 넘겨주는 것은 부끄럽고 치사한 행동입니다.

미국에서 성공한 대표적 아시아 기업인의 한 사람인 이종문(77) 암벡스(AmBex) 회장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소사이어티 선정 2005년 올해의 인물 시상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중앙대 법대를 졸업하고 종근당제약 전무까지 지낸 뒤 1970년 도미()한 이 회장은 1982년 54세의 나이에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다이아몬드 멀티미디어 시스템스를 설립해 애플컴퓨터와 IBM의 호환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실리콘 밸리의 성공신화를 창조해 온 입지전적인 인물.

이 회장은 1995년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주식 전부를 출연해 이종문재단을 설립했으며 이를 통해 장학, 문화지원 등 사회사업 활동을 활발히 해 오고 있다. 당시 이 회장이 소유하고 있던 주식평가액은 4000만 달러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문재단이 지원하는 돈은 한인 학생 장학금이나 북한 사람들에게 세계의 실상을 알리는 활동에도 사용되고 있다고 재단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그는 올해의 인물 시상식이 끝난 뒤 교포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자녀에게는 한 푼도 물려주지 않고 재단 일에도 관여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재단이사장 직을 맡은 데 대해서도 지금은 재단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나중엔 이사들의 뜻에 따라 운영되도록 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사회 환원에 대한 그의 뜻은 그만큼 확고하다. 그는 1994년 샌프란시스코의 아시아미술관이 재정난에 빠지자 개인 기부로는 최고액인 15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평소 이 회장은 미국에서 아시아가 유럽에 뒤지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아시아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해 왔다.



홍권희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