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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조직력 공격축구가 살길

Posted July. 01, 2005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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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월드컵 때와는 다른 한국축구대표팀을 만들겠다. 2002년 때는 수비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하다가 한번의 역습을 노리는 식으로 경기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통하지 않는다. 공격적인 축구를 펼쳐야 한다.

한국축구대표팀 요하네스 본프레레(59) 감독. 지난해 6월 17일 계약해 한국축구대표팀을 이끈 지 1년이 된 그를 30일 2005 컨페더레이션스컵 브라질-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이 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트스타디움에서 만났다.

본프레레 감독은 앞으로 한국축구대표팀이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로 체력 보강을 꼽았다. 그는 유럽 프로축구 빅리그의 선수들은 경기가 없는 날도 거의 매일 오전 오후 두 차례씩 훈련을 하지만 한국 대표선수들은 이렇게 훈련을 하면 쉽게 지친다며 내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조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구단, 월드컵 소집훈련 협조해야

한국축구대표팀의 수비가 불안하고 공격 전술이 단순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 때는 K리그 각 구단의 양해 하에 1년 반 이상 선수들을 소집해 대표팀 훈련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국가대표팀 간 경기를 앞두고도 고작 3일밖에 합숙 훈련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비판만 한다고 될 일이냐며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는 좀 더 훈련할 시간을 줄 것을 각 프로구단에 바라며 좋은 수비수를 찾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주영, 뮌헨 가서 몸싸움 경험했으면

그는 독일에서 열리는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독일 최고의 명문클럽인 바이에른 뮌헨이 대표팀의 골잡이인 박주영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라며 박주영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면서 격렬한 몸싸움에 이길 수 있는 체력을 갖췄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미리 보는 월드컵으로 불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을 통해 드러난 세계 축구의 흐름에 대해 그는 오늘 브라질 대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에서 개인기가 한 수 위인 브라질이 팀워크가 앞서는 아르헨티나를 대파하는 것을 보면서 내년 월드컵에서 개인기가 뛰어난 팀들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창조적 플레이로 서 성공할것

그는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는 박지성에 대해 그동안 박지성이 뛰던 네덜란드 리그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훨씬 스피드가 빠르고 몸싸움이 격렬하다. 말 그대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얼마나 빨리 주전을 확보하고 적응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박지성은 경기 흐름을 읽는 머리와 체력이 뛰어나고 창조적인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분명히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일 귀국해 31일부터 열리는 동아시아컵축구대회를 대비할 예정이라는 본프레레 감독은 개고기를 비롯해 한국음식 모든 게 입에 잘 맞고 한국생활에도 전혀 불편이 없다. 한국과 축구를 너무 좋아하는 나를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며 한쪽 눈을 찡긋해 보였다.



정재윤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