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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부터 살리자

Posted August. 26, 2005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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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육상 진흥 방법은 모범 사례. 일본은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이 있고 국내 인기도 높은 마라톤을 집중 육성해 번 돈을 트랙과 필드 종목에 투자하는 시스템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출전권이 걸린 국내마라톤에 모두 뛰기 때문에 TV 방송 중계료와 각종 스폰서십으로 큰돈을 벌어 비인기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한마디로 마라톤이 일본 육상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그 성과는 놀라울 정도다.

우선 여자마라톤은 최근 올림픽을 2연패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일본은 다카하시 나오코가 2000 시드니 올림픽 여자마라톤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2001년 베를린에서 당시 세계최고기록(2시간 19분 46초)을 수립했고 신예 노구치 미즈키는 2004 아테네 올림픽을 제패했다.

남자 마라톤에서도 2시간 6분대 선수가 3명이 나오는 등 2시간 7, 8분대 선수가 즐비하다.

이번 헬싱키 세계선수권 남자마라톤 단체전에서는 2연패를 이뤘다.

남자 100m 아시아 기록(10초 F)을 세운 이토 고지, 이번 세계선수권 남자400m허들에서 동메달(48초 10)을 딴 다이 다메수에 등 단거리 스타들도 속속 탄생하고 있다.

일본 각 현은 매년 적게는 5개, 많게는 수십 개의 각종 육상대회가 열린다. 장거리 역전경주, 장단거리 기록대회에는 일반인들도 참가할 수 있다. 현이 43개니 5개씩만 해도 최소 215개 이상 대회가 있다는 결론. 이 같은 기반에 힘입어 육상 등록 선수는 마라톤 6000여 명을 포함해 무려 20만 명이 넘고 미등록 선수(초중학교)도 27만 명이나 된다. 재단법인인 일본육상경기연맹은 각종 사업으로 1년에 100억 원(2003년 기준)을 벌고 있다.

한국은 마스터스 마라톤 인구가 이미 400만 명을 넘어섰다. 일본을 벤치마킹한다면 충분히 다양한 수익사업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한국기록 상금을 높이는 등 각종 포상금제 도입 육상 선수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꿈나무의 해외 유학과 지도자 교육 등을 연맹이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