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에 이어 수표와 어음도 크기와 디자인이 확 바뀐다. 위조 및 변조 방지장치도 크게 보강된다.
새 수표와 어음은 이르면 내년 초 선보일 전망이다. 수표와 어음의 크기 및 디자인이 전면 교체되는 것은 20년 만이다.
29일 한국은행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 등 22개 금융회사의 수신업무 담당 부서장은 최근 은행연합회 내 수신전문위원회를 열어 자기앞수표, 당좌수표, 가계수표, 약속어음 등의 규격과 디자인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1000원, 5000원, 1만 원권 등 은행권과는 달리 수표와 어음은 수신전문위원회 결정만으로 크기와 디자인을 바꿀 수 있다.
현재 가로 157mm, 세로 71mm인 크기는 가로 160mm, 세로 68mm로 바뀐다. 가로는 좀 더 길어지고 세로는 줄어드는 것.
이 규격은 내년 상반기 선보일 새 은행권의 크기를 감안해 결정됐다.
내년 새로 발행될 은행권은 세로가 68mm로 모두 같고 가로 크기만 1000원권은 136mm, 5000원권은 142mm, 1만 원권은 148mm 등으로 다르다. 새 수표와 어음은 광()가변 잉크를 써서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며, 컬러복사기나 해상도가 높은 스캐너를 이용해 위변조하면 쉽게 눈에 띈다.
또 기존 수표와 어음의 숨은 무궁화 그림 위치가 달라 위변조를 식별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새로 발행하는 수표와 어음에는 무궁화 은화()를 같은 위치에 넣기로 했다.
은행연합회 수신신탁팀 마상천() 부장은 새 수표와 어음은 현재 쓰고 있는 수표 및 어음 용지의 재고를 모두 소비하는 6개월 뒤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경준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