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격투기는 국내에서 마니아층이 점차 늘면서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이 남아 있다. 국내 이종격투기의 전망은 어떨까.
국내 스타 만들기에 총력=현재 이종격투기 팬들의 관심은 대부분 해외 유명선수에 쏠려 있다. 따라서 국내 주관사들은 국내 스타 발굴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국내 이종격투기의 대표적인 스타로는 최무배(팀 태클), 데니스 강(스피릿MC), 박현성(팀 피닉스) 등이 꼽힌다.
주관사들은 새로운 국내 스타 발굴 여부에 국내 시장의 사활이 걸려 있다고 보고 새 스타 발굴에 심혈을 쏟고 있다. 엔트리안의 경우 10월 2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스피릿MC 7 미들급 그랑프리 4강 진출자인 이재선 백종권 최영 임재석의 훈련 과정과 인생 스토리를 담은 20부작 다큐멘터리를 케이블TV를 통해 방영할 예정. 코마 측은 연예인 매니저를 동원해 올 하반기 대회 우승자의 이미지 관리에 나선다.
국내외 시장 규모=한국 이종격투기 시장 규모는 수십억 원대. 주관사들은 아직 적자를 보는 곳이 많다. 주 수입원인 중계권료와 협찬계약료 등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엔트리안의 박광현 대표는 몇년 안에 국내 시장 규모도 1000억 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시장 규모는 한국의 100배 이상. 지난달 29일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러시아)와 미르코 크로캅(크로아티아)이 맞붙었던 프라이드대회의 경우 17만 원부터 100만 원에 이르는 4만7000여 장의 입장권이 동났다. 일본 이종격투기 전체 시장 규모는 1조 원으로 추정된다.
과제와 전망=위험한 스포츠라는 일반인들의 인식을 극복할 엄격한 룰 적용과 안전관리가 필수다. IB스포츠의 김명구 스포츠마케팅팀장에 따르면 국내에는 500여 개의 격투기 관련 단체에 5만여 명의 등록선수가 있으며 비공식적으로는 30여만 명의 격투기 인구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 팀장은 한국의 격투기 인프라는 전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국내 태권도, 택견, 합기도 등 주류 무술단체는 아직도 이종격투기 출전을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여전하다. 이들 종목 간의 격투 교류 활성화 여부에 국내 이종격투기의 성패가 달려 있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