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의 남북협력기금 유용 등과 관련해 감사원 감사든, 검찰 수사든 받을 것은 받고 이를 현대그룹이 대북사업을 투명하게 추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김 부회장의 남북협력기금 유용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으며 일부 시민단체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김 부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통일부도 사실관계 확인작업에 들어갔다.
2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 회장은 김 부회장의 비리에 대한 현대그룹의 내부감사 보고서가 최근 동아일보 특종 보도를 통해 공개된 뒤 그룹 고위 관계자들에게 남북협력기금 유용 등 세부 사실까지 필요하면 당당히 밝혀라고 지시했다.
현 회장은 또 남북 화해 및 협력 등 공적 기능이 큰 남북 경협사업은 다른 사업보다 투명하고 윤리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황진하() 제2정책조정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대북경협 비리의 극히 일부분일 수 있다면서 정부는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를 문책하고 유용된 세금을 환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통일부가 남북협력기금을 현대아산에 직접 지원한 바 없다며 책임을 부정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라며 특혜 시비를 막기 위해 간접 지원이라는 편법을 썼던 통일부가 관리 책임을 부정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통일부는 이날 현대그룹 감사팀 관계자를 1일 불러 김 부회장 감사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2일 현대 측에 감사 결과 보고서 및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남북 경협 관련 시민단체인 남북포럼의 김규철() 대표는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남북협력기금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면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번 주 중 관련 시민단체들의 모임을 갖고 김 부회장에 대한 고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현 이명건 sanjuck@donga.com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