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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어있는 독일 잔디 진흙탕에서 뛰는 격

Posted December. 09, 2005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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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시드 배정 방식이 파괴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입지가 줄어들었다고 볼 수도 있고요. 대회 때마다 기준이 바뀐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김주성(40사진) 대한축구협회 국제부장은 8일 독일 라이프치히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이틀 전 발표된 2006 독일 월드컵 본선 시드 배정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김 부장은 가급적 유럽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과거 월드컵 개최 대륙에서 대부분 우승국이 나왔고 2002 한일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성적이 좋았던 게 개최 대륙의 이점을 보여 주는 살아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199293, 199394년 2시즌 동안 독일의 분데스리가에서 뛰었던 김 부장은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독일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은 한국보다 여름에 비가 더 자주 오기 때문에 잔디가 항상 축축하다는 것. 때문에 마치 진흙탕에서 뛰는 것 같아 국내에서 뛰는 것보다 체력 소모가 2배 이상 많을 것이라는 것. 잔디가 국내에서처럼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누워 있기 때문에 저항이 더 크다는 게 김 부장의 조언이다.

김 부장은 10일 오전 월드컵 조 추첨을 지켜본 뒤 한국이 경기를 치를 3곳의 도시를 둘러보며 숙소 예약 등의 실무를 할 예정.

월드컵에 3차례나 출전하며 그라운드의 야생마라 불린 스타플레이어 출신 김 부장은 지난달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축구협회 국제부장에 선임됐다.

김 부장은 축구행정가가 되기 위해 차근차근 실력과 경력을 쌓아 왔다. 그는 특히 2003년 8월부터 1년 동안 FIFA에서 받은 연수가 도움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공부도 많이 했지만 그곳에서 사귄 전 세계 축구 행정가들이 커다란 인적 자산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의 동기들은 FIFA, 아시아축구연맹(AFC), 각국 축구협회 및 토리노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등 전 세계 스포츠 관련 기구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재윤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