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손발 찰 땐 난소 호르몬 저하가 큰 원인
수족냉증은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생리와 출산에 따른 호르몬 변동이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정서적으로 예민해진다. 자율신경계가 민감해지면 피부혈관수축과 혈액량이 감소되면서 냉증을 유발한다.
출산 후유증, 생리통, 생리불순, 불임 환자 등에서 수족냉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이러한 이유다.
특히 난소호르몬이 부족한 40세 이상의 갱년기 여성, 출산 뒤의 산모나 심장 기능 이상, 갑상샘 기능 저하, 영양실조, 빈혈, 저혈압, 골반염증 환자 등에게서 흔하다.
생리를 할 때는 난소호르몬이 떨어지므로 수족냉증이 더욱 심해진다. 중년 여성이 난소호르몬의 영향으로 손발이 찰 경우엔 병원에서 여성호르몬 검사로 확인한 뒤 호르몬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스트레스 받으면 혈관 수축해 손발 차가워져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류량이 감소해 몸이 차갑게 느껴진다. 또 자율신경 조절 능력이 상실돼 위장 장애, 두통, 생리통, 월경불순, 월경전 증후군, 요통, 전신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수족냉증은 심리적으로 예민하고 자율신경의 흥분 정도가 심한 경우에 자주 나타난다. 따라서 평소 걱정이 많고 불안과 우울증이 수시로 나타나는 사람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이 경우엔 심리적인 안정을 취한 다음 약물요법을 쓴다.
진단은 피부표면에 자연 방사되는 적외선을 카메라로 감지해 이를 온도로 표시하는 적외선 체열진단기기로 알 수 있다. 이외에도 혈관의 문제인지, 부인과적인 문제인지 등을 단계적으로 진찰하게 된다.
이 밖에 수족냉증 증세가 나타날 수 있는 원인은 다양하다. 즉 저혈압으로 말초까지 충분한 혈액을 공급할 수 없을 때 빈혈로 산소 공급이 부족할 때 혈관 수축으로 인한 레이노병이나 버거병이 있을 때 등이다.
비타민 복용 철분 보충 반신욕으로 혈액순환을
수족냉증을 겪는 사람들은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땀이 약간 날 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해 주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체온을 높여 주며 정신건강 개선을 위해서도 좋다.
또 신경 기능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B1, B12 등이 많이 함유된 비타민제 복용도 도움이 된다.
철분과 비타민 F가 많이 들어 있는 사골탕, 소의 간, 콩 종류, 우유, 찹쌀 등도 좋다. 또 고혈압이나 동맥경화는 손발을 차갑게 만드는 원인이므로 과로 과음 흡연을 피하고 짜게 먹지 않아야 한다. 평소 옷을 많이 껴입거나 반신욕, 족욕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이진한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