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2, 1, 1, 2006년이다!
2006년 영국에서 새해는 이렇게 시작된다. 3, 2, 1에서 끝나지 않고 1을 한 번 더 외쳐야 한다. 2005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 윤초()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이날 그리니치표준시(GMT) 23시 59분 59초(한국 시간 2006년 1월 1일 오전 8시 59분 59초)를 기점으로 협정세계시(UTC)에 1초가 추가된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엔 산하 국제자전국(IERS)은 지구에서 가장 정밀한 시계인 원자시계를 지구의 자전 속도에 맞추기 위해 윤초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지구의 자전 속도는 조수운동 등의 요인으로 빠르거나 늦어질 수 있어 원자시계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를 보정하는 것이다.
1972년 윤초 제도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는 모두 1초를 추가해 왔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윤초는 24번째이며 1999년 1월 1일에 23번째 윤초가 실시됐다.
윤초는 항상 찬반 논란의 대상이었다. 미국은 몇 년마다 실시하는 윤초에 컴퓨터와 인공위성 등의 시간을 맞추다 보니 가끔 심각한 오작동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윤초를 폐지하는 대신 500600년마다 윤시()를 실시하자고 여론몰이 중이다.
그러나 세계 천문학계에서는 시간은 천체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재야 하며 윤초를 없애면 값비싼 천체망원경들을 다시 조정해야 하는 것을 비롯해 비용이 엄청나게 든다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 진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