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극비 방중

김정일(사진) 북한 국방위원장이 10일 특별열차 편으로 중국을 극비 방문했다.

중국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이날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를 만나 양국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쿵취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방중 여부를 묻는 질문에 확인해줄 권한이 없다면서도 양국은 선린관계로 고위층이 상호방문하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해 김 위원장 방중이 사실임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2004년 4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며 지난해 10월 후 주석의 평양 방문 이후 70일 만의 답방이다.

그러나 그의 구체적인 방중 일정과 행선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베이징 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며 11일 후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협력 확대와 핵 문제 등 양국 현안을 중점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미국의 금융제재로 6자회담 재개가 어렵다는 입장을 후 주석에게 전달하고 중국의 이해와 협조를 구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모종의 확고한 의지를 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북한의 위조지폐 제조 등 불법행동을 막기 위해 6자회담과 금융제재는 별개라며 대북 금융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 또한 타협 대신 정면 돌파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12일 상하이() 또는 톈진()을 방문해 중국의 경제발전상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1년 1월 상하이를 방문했으며 2004년 방문 때는 톈진에 들렀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그가 탑승한 특별열차가 오전 6시경 압록강 접경도시인 단둥()을 통과한 뒤 몇 시간이 지나서야 국경 통과 사실이 확인됐다.

황유성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