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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세계가 깜짝

Posted February. 27, 20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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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여자 대표선수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구타 파문을 시작으로 올림픽 직전 의 파벌 싸움까지 말 많고 탈 많았던 쇼트트랙 남녀 대표팀이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다.

이는 어떤 불협화음에도 불구하고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정도로 한국 쇼트트랙의 뿌리가 튼튼함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때 정식 종목이 된 쇼트트랙에서 김기훈이 동계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이어온 쇼트트랙 최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스케이트 날 밀어 넣기 호리병 곡선 주법 외발주법 등 한국 쇼트트랙의 독창적인 기술은 예전부터 유명했다.

현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이번 대회에서 선수 특성과 얼음판의 상태까지 고려할 만큼 정교한 작전을 구사해 동계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남녀 계주 동반 우승을 이끌어 냈다.

계주는 개인 종목과 달리 고른 기량을 가진 선수층과 뛰어난 작전이 없으면 우승하기 힘든 종목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그러나 성적이 좋다고 모든 문제가 자동적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코칭스태프와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들이 인정할 정도로 특히 쇼트트랙 내에서의 파벌 문제는 고질적이다.

대표팀의 박세우 코치는 빙상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반드시 해결하지 않으면 언젠가 파벌 싸움이 쇼트트랙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코치는 쇼트트랙은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성규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