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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2,3세 동문들 경영참모로

Posted February. 28, 2006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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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믿을 수 있는 학교 동창?

최근 쌍용화재 등을 인수해 종합금융회사로 거듭나고 있는 태광그룹은 꾸준한 케이블방송국(SO) 인수합병(M&A)을 통해 거대 방송사업자로도 성장하고 있다.

태광의 주력 신사업인 방송사업은 계열사인 T브로드의 진헌진(44) 사장이 진두지휘한다. 진 사장은 이임룡 태광그룹 창업주의 막내아들인 이호진(44) 회장과 서울 대원고 동기동창으로 막역한 관계이다.

태광 관계자는 신선하게 소비자에게 다가설 수 있는 방송사업을 통해 그룹의 보수 성향을 벗어내고 있는 중이라며 젊은 감각을 지닌 이 회장과 진 사장은 서로 눈빛만 봐도 마음이 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지난해 효성그룹에서 30대 중반에 일약 상무보로 발탁돼 눈길을 끈 안성훈(35) 전략본부 경영혁신팀장. 그는 조석래 회장의 막내아들인 조현상(35) 상무와 서울 청운중과 경복고의 동기동창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을 나온 안 상무보는 조 상무가 예전에 근무했던 컨설팅업체인 베인 앤드 컴퍼니에서 함께 컨설턴트로 일했다. 현재 효성에서는 그룹의 M&A를 추진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986년부터 현대자동차와 현대산업개발에서 홍보팀장을 지낸 이준하(45) 아이파크 스포츠 사장은 정몽규(45)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서울 용산고 동기동창이다. 그는 부산 아이콘스였던 팀 명칭을 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이름인 아이파크로 바꿔 그룹의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통일시켰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해 MBC에서 삼성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이인용(49) 홍보담당 전무는 이재용(38) 상무의 서울대 동양사학과 선배다.

재계의 신일고-고려대 학맥

이웅열(50) 코오롱그룹 회장과 최태원(46) SK그룹 회장은 신일고와 고려대 선후배 사이다. 이 회장이 최 회장보다 4년 선배.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 E&S 회장도 역시 신일고 출신이다.

꼭 이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코오롱과 SK에는 신일고와 고려대 출신 임원이 많이 눈에 띈다.

코오롱에는 김창호(57) 코오롱 부사장과 윤창운(52) 산업자재 담당 상무가 이 회장의 고려대 선배다. LG에서 오래 홍보를 맡다가 코오롱으로 영입된 최영택 홍보담당 상무는 이 회장보다 신일고 2년 선배이다.

SK가 윤리경영을 표방하며 부사장으로 외부 영입한 부장검사 출신의 김준호(49) SK 윤리경영실장은 정통 신일고-고려대 출신. 남영찬(48) SK텔레콤 윤리경영실장(부사장) 역시 신일고를 나왔다.

이 밖에도 SK의 조기행(47) 전무, 유정준(44) 전무, 김태진(44) 상무 등이 모두 고려대 출신이다.

이에 대해 코오롱과 SK 측은 업무능력이 있어 발탁된 것이지 출신 고교나 대학이 같다고 해서 중용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선미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