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본은 30년 동안 한국을 따라와야 할 것이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5일 도쿄대첩에 이어 일본을 2-1로 꺾고 파죽의 6연승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을 확정지은 16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
대회 직전 일본 야구천재 스즈키 이치로(시애틀)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는 30년 동안 일본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망언을 했지만 결과는 이렇게 정반대로 나왔다.
8회 이종범(기아)의 결승 2타점 2루타와 선발 박찬호(샌디에이고) 등 투수진의 호투, 내외야진의 철벽 수비가 3박자를 이룬 경기 내용은 물론 응원에서도 한국은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태극전사들은 승리가 확정되자 모두가 몰려나와 얼싸안고 환호성을 질렀고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의 함성 속에 대형 태극기를 앞세운 채 그라운드를 돌았다.
이어 한국팀 분위기 메이커 서재응(LA 다저스)이 그라운드에서 가장 높은 곳인 투수 마운드에 건곤감리 청홍백이 선명한 태극기 2개를 꽂음으로써 미국과 일본을 연파한 한국 야구의 독립일을 선포했다.
반면 이치로는 패배가 확정되는 순간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가 화를 주체하지 못한 채 자신에 대한 질책인 듯 고개를 뒤로 돌리며 외마디 비명을 질러댔다.
19일 낮 12시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준결승을 치르는 한국의 상대는 17일 미국-멕시코전 결과에 따라 가려진다. 미국이 이기면 자력 진출하고, 멕시코가 이기면 일본 미국 멕시코가 1승 2패로 동률이 돼 최소 실점, 자책점, 최고 타율, 추첨 순으로 2위가 결정된다.
이헌재 장환수 uni@donga.com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