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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안준호 홍보 장외대결

Posted March. 28, 200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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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끝난 요즘 1위 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2위 삼성 안준호 감독은 새로운 장외대결을 벌이고 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승부에 들어간 것.

두 감독은 모두 소속 선수가 MVP가 되기를 바라며 은근히 홍보 맨으로 나섰다.

유 감독은 지난주 정규리그 우승컵을 안은 뒤 고민에 빠졌다. 모비스는 확실한 스타보다는 탄탄한 조직력과 강력한 수비로 정상에 올라 누구 한 선수를 밀기가 곤란했던 것.

용병 크리스 윌리엄스가 최우수 외국인선수상을 굳힌 가운데 국내 선수가 대상이 되는 MVP 역시 모비스 선수가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가드 양동근을 후보로 내세웠다.

팀 전체를 이끌어야 될 감독으로서 특정 선수를 칭찬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유 감독의 솔직한 심정.

그래도 유 감독은 MVP는 챔피언팀에서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세대교체가 더딘 코트에서 새 얼굴이 큰 상을 받는다면 의미가 있다는 논리를 펼쳤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2위 팀이라는 핸디캡을 의식하면서도 시즌 막판 틈나는 대로 서장훈 띄우기에 열을 올렸다.

안 감독은 장훈이가 MVP 자격이 충분하다. 아픈 몸을 이끌고 그 어느 때보다 야심과 열정을 갖고 열심히 뛰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센터 서장훈은 SK에서 뛰던 19992000시즌 정규리그 2위를 하고도 MVP를 했던 전례가 있다.

서장훈은 국내 선수 가운데 득점 1위(19.6득점), 리바운드 2위(5.8개)에 올랐다. 양동근은 국내 선수 어시스트 8위(4.8개), 득점 25위(12.5득점).

기록만 따지면 서장훈이 우위지만 유재학 감독은 동근이는 보이지 않는 수훈이 많았으며 그런 부분이 대접을 받아야 음지의 선수들도 힘을 낸다고 맞서고 있다.

MVP는 한국농구연맹(KBL) 출입기자단의 투표를 거쳐 28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