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창간 86주년을 맞아 전국의 3050대 18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멋진 노후에 대한 희망의 싹이 보였다.
당신은 노후에 어떻게 지내게 될 것 같습니까라는 질문에 현재와 비슷할 것이 45.2%, 현재보다 나아질 것이 31.7%였다. 반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비관적 대답은 16.0%에 그쳤다.
자신의 노후를 위해 자식들에게 분명히 선 긋기를 하겠다는 응답 비율도 높았다.
자녀 교육이 자신의 노후를 힘들게 한다면 어디까지 지원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학 졸업하면 경제적 지원은 필요 없다가 절반이 넘는 52.2%였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한다는 26.5%에 불과했다.
또 본보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다가올 노후 생활의 예상 만족도를 측정하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작성한 노후 행복지수에서 3050대 조사 대상 3만3000명의 노후 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62.2점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30대 70.5점, 40대 59.8점, 50대 56.3점 등이었다.
이 지수는 통계청의 20032005년 사회통계보고서를 기초 자료로 건강 경제 가족 및 사회관계 등 3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노후 대비 정도를 분석해 수치화한 것으로 선진국에서는 주요 사회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보건사회연구원 김승권() 저출산고령화대책본부장은 100점에 가까울수록 충분한 노후 대비를 하고 있고 각 분야에서도 걱정이 없을 것이라는 의미라면서 생각보다는 노후 대비에 대한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당장 먹고살기에도 바빠 노후를 대비하기 힘든 빈곤층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화여대 김미혜(사회복지학) 교수는 돈, 취미, 건강, 부업, 봉사활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노후에 대비하는 젊은 계층이 많이 늘어난 것은 대단히 긍정적인 신호라며 하지만 빈곤의 덫에 걸린 계층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국가나 사회가 배려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