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 월드컵에서 Again(어게인) 2002를 꿈꾸는 한국축구대표팀에 이동국(27포항 스틸러스)의 부상이 큰 변수로 떠올랐다.
윤영설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장(연세대 의대 교수사진)은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동국의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무릎관절에 물도 약간 고여 있고 미세 출혈이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명실상부한 대표팀의 최고 골잡이 이동국은 5일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쳐 교체된 뒤 포항 세명기독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두 차례 정밀 검사를 받았다.
윤 위원장은 부상 정도가 경미한 수준은 아니다. 치료법은 수술과 재활치료 두 가지인데 수술을 택하면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재활치료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말했다. 선수 생명을 생각하면 수술이 원칙이나 1998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한 뒤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4강 신화를 TV로 지켜본 이동국이 꼭 월드컵에 나가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인 것에 따른 결정이다.
현재로선 이동국의 독일행은 반반. 재활 전문가들은 긍정적이다. 진영수 서울 아산병원 재활의학센터 소장은 부상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프로 선수들은 일반인에 비해 무릎 주변 근육이 발달돼 회복이 빠르다. 100%는 아니지만 단기간 경기력을 발휘할 상태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최종 엔트리는 경쟁 중이었기 때문에 감독의 판단은 자명하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더 나은 선수를 데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금은 이동국을 격려할 때다. 5월 11일쯤 다시 살펴보자. 나도 좋은 재활시설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훈련에만 집중하기 위해 해외에서 재활 훈련할 곳을 찾고 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