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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경의선 열차 방북 어려울듯

Posted May. 18, 20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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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의선 열차를 이용한 방북이 어려울 전망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17일 금강산에서 열린 DJ 방북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에서 남측은 DJ가 경의선 열차를 타고 평양을 방문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북측은 서해 직항로를 이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남북은 이달 말 개성에서 다시 실무접촉을 열고 DJ의 열차 이용 여부와 방북 날짜, 방북단 규모 등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북측은 이번 실무접촉에서 군부로부터 경의선 열차 통행을 위한 군사보장 조치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이유로 열차 방북에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 실무접촉 대표단 수석대표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7일 실무접촉을 마친 뒤 동해선 남측 출입사무소(CIQ)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측이 열차 방북에 반대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군사보장 조치에 대한 합의가 안 돼 있지 않느냐라고 답했다.

북측 군부는 16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제4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도 25일로 예정된 경의선과 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위한 군사보장 조치 논의를 장성급 회담이 아닌 실무대표 회담에서 하자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북측은 군부 설득을 위한 명분용으로 군사보장 조치의 대가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측이 18, 19일 개성에서 열리는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실무접촉에서 열차 시험운행뿐만 아니라 DJ의 열차 방북을 위한 군사보장 조치 문제까지 거론하며 경공업 원자재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정부 내에선 경의선 문산역에서 개성역까지만 열차를 운행하는 시험운행에도 부담을 갖는 북측 군부가 평양까지 열차를 운행하는 데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남북은 이번 실무접촉에선 방북 시기를 6월 말로 잡고 기간을 3박 4일로 하는 데 합의했다.

정 전 장관은 방북 날짜를 결정하지 못한 데 대해 방북 수단이 열차가 될지, 항공기가 될지 결정이 안 돼 그와 연계된 시기도 확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방북단 규모와 관련해 남측은 DJ 측 인사와 의료지원단, 정부 관계자, 기자단 등 80여 명을 제시했으나 북측은 규모를 줄여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건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