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일 여당의 참패로 나타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민심의 흐름으로 받아들인다면서도 기존의 국정 운영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이병완 대통령비서실장에게서 선거 결과를 보고받은 뒤 정부는 그동안 추진해 온 정책 과제들을 충실히, 최선을 다해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는 정부가 경제 살리기에 실패하고 부동산 정책에서 혼선을 나타낸 게 선거 참패의 원인이라는 지적과 함께 당정 연대책임론을 제기했다.
본보의 취재 결과 상당수 열린우리당 의원이 정부의 경제 실정 무능하고 오만한 이미지 등이 선거 패배를 불렀다면서 기존 정부 정책의 문제점들을 거론했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이 선거 패배의 원인 진단과 처방을 놓고 이처럼 혼선을 보임에 따라 향후 여권의 정국 주도력이 약화되거나 정국 불안정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질책을 무겁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힌 뒤 의장직을 사퇴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지도부가 일괄 사퇴할 것인지, 전당대회에서 2위 득표한 김근태 최고위원이 의장직을 승계할 것인지를 놓고 난상 토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열린우리당은 5일 이 문제를 재론할 예정이며 김 최고위원이 당의장직을 승계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정훈 정연욱 jnghn@donga.com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