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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당신을 숭모합니다

Posted July. 04, 2006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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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침략기 안중근 의사가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역사현장 중국 헤이룽장() 성 하얼빈() 시에 안 의사 기념관과 전시실, 유묵비() 등이 2006년 하얼빈 한국주간(37일) 행사를 앞두고 잇달아 설치됐다.

하얼빈 시는 행사기간에 안 의사 기념관을 정식으로 개관하고 사진 전시회를 여는 등 안 의사 추모행사를 할 예정이다. 지난해 열린 1회 한국주간 행사에서는 안 의사 추모 행사가 전혀 없었다.

하얼빈 시는 4일 오전 하얼빈 다오리() 구 안성() 가에 있는 조선족민족예술관 1층에 설치한 안 의사 기념관 개장식을 치를 예정이다. 조선족민족예술관도 이날 개관한다.

하얼빈 시는 그동안 한국 측의 요청에 따라 안 의사 기념관을 세우려 했지만 중앙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해 번번이 무산됐다.

136평 규모의 안 의사 기념관에는 안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내에서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던 현장을 재현한 모형과 사진 등 3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기념관 입구엔 헤이룽장대 교수가 제작한 안 의사 흉상이 자리하고 있다.

하얼빈 시는 또 하얼빈 역내의 안 의사 의거 현장에 색깔이 다른 대리석을 깔아 누구라도 이곳이 안 의사 의거 현장임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역내 2층의 철도발전역사전시관엔 안 의사 전시실을 따로 마련해 관련 사진을 전시했다.

중국의 항일전쟁 영웅인 리자오린(191046)의 이름을 딴 자오린 공원 안에도 안 의사의 친필을 새긴 유묵비를 세우고 3일 기념식을 열었다. 당초 하얼빈 공원으로 불리던 자오린 공원은 안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기 직전 가족에게 조국이 광복되기 전까지 묻어 달라고 유언을 남긴 공원이다.

중국 중앙정부와 하얼빈 시가 하얼빈 한국주간 행사를 앞두고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안 의사의 기념관을 설치한 것은 한국 기업을 유치하고 한국과의 친선을 도모하기 위한 배려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안 의사를 기념하려는 한국 측의 노력에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채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올해 초 안중근의사숭모회(이사장 황인성 전 국무총리) 등이 하얼빈 도심의 중양다제() 광장 공원에 4.5m 높이의 안 의사 동상을 설치했으나 10일 만에 철거된 바 있다.



하종대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