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엔진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3일 영국으로 떠난다.
박지성의 매니지먼트사인 FS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맨체스터 구단에서 17일 밤 박지성에게 연락이 왔다. 18일 출국 일정을 늦춰 23일 팀에 합류하라는 내용이었다며 출국이 예정일보다 닷새 늦춰졌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프리 시즌 일정을 진행하고 있는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감독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퍼거슨 감독은 세 부류로 나눠 선수 소집을 계획했다. 독일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와 월드컵에서 조별리그까지 출전한 선수,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한 선수로 나누는 등 선수별로 대표팀의 일정을 고려해 휴식 시간을 줬다.
라이언 긱스(33웨일스)와 폴 스콜스(32잉글랜드) 등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은 일찌감치 훈련을 시작해 현재 남아공에서 전지훈련 및 친선 경기를 치르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의 박지성은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네마냐 비디치와 함께 2차 합류 멤버였다. 16강 이상의 성적을 낸 네덜란드의 뤼트 판 니스텔로이,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프랑스의 미카엘 실베스트르 등과 잉글랜드 선수들은 마지막 합류 대상.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 등 2차 합류 멤버들의 소집을 하루 앞두고 3차 훈련 멤버와 함께 들어오라고 지시했다.
현재 맨체스터는 팀 재건 작업이 한창이다.
박지성과 절친했던 판 니스텔로이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떠나기로 뜻을 굳힌 상태.
하지만 돌아온 노장들로 팀 분위기는 점차 살아나고 있다.
영국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는 남아공 투어 중인 맨체스터가 올레 군나르 솔샤르(33노르웨이), 스콜스, 가브리엘 에인세(28아르헨티나)의 컴백으로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팀의 정신적 리더 격인 긱스는 영국 일간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솔샤르, 스콜스, 에인세의 복귀는 주요 선수 3명을 영입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며 반겼다. 특히 부상으로 3년간 휴업했던 솔샤르는 16일 남아공 투어 1차전 올랜도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화려한 컴백을 예고했다.
솔샤르는 1996년부터 333경기에 출전해 115골을 뽑아낸 베테랑.
지난 시즌 도중 시력 장애로 그라운드를 떠났던 스콜스도 곧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스콜스는 맨체스터에서 490경기에 출전해 130골을 뽑았다. 독일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대표팀을 위해 뛴 에인세도 팀에 돌아와 수비 라인에 힘을 보탠다.
또 맨체스터는 젠나로 가투소, 안드레아 피를로 등 수비형 미드필더들과 판 니스텔로이 대신 루카 토니 등 이탈리아 선수를 대상으로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팀 재건 작업에 따라 박지성은 오히려 주전 확보가 불투명한 입단 당시 상황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긱스가 미드필더나 윙 포워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스콜스마저 복귀해 박지성의 주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재윤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