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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일용직 300만1000만원 받아

Posted July. 24, 2006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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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조건이 열악하다는 이유로 거의 매년 파업을 벌여 온 포항지역 전문건설노조의 실제 근로 환경은 전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이 2004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포항지역 일용직 건설근로자의 근로환경은 다른 지역에 비해 40%가량 양호했다.

이번 파업을 앞두고 노조가 사용자인 전문건설협회에 요구한 제반조건은 임금을 38.7% 인상하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15%의 임금인상을 별도로 요구해 실질적인 임금인상률은 53.7%에 달한다.

건설협회 측은 2003년 12.95%, 2004년 14.65%의 임금을 인상했으며 파업이 없던 지난해는 7.78%를 인상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일용직 근로자들의 노동생산성은 고령화 등으로 오히려 떨어지는데도 파업에 못 이겨 무리하게 임금을 올려 왔다며 포항지역 건설근로자의 임금 수준은 웬만한 정규직 근로자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건설협회 측에 따르면 일용직 근로자 경우 기능직군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월 임금이 최저 300만 원에서 최고 1000만 원까지 다양했다.

전체 공사장의 20%가량을 차지하는 SD(생산라인을 중단시키고 하는 대수선 공사) 현장에 투입되는 경우 월 임금은 평균 600만1000만 원이었다.

3000여 명의 노조원들은 월 임금의 1%(평균 2만3만 원)를 노조조합비로 내고 있다. 노조는 노조비를 건설협회를 통해 일괄 공제하고 있어 매달 8000만 원 안팎의 안정적인 노조비를 확보하고 있다.

일용직 근로자들은 노조에 가입하지 않으면 공사장에서 일을 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노사가 노조원을 우선 채용한다고 합의했기 때문. 1989년 4월 노조 창립 이후 적립된 노조비는 수십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이지경(39)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 10여 명은 조합비에서 매달 250만 원 안팎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건설협회 측은 노조에 매달 사무보조비로 700만 원가량을 지원하고 있다.

531지방선거에서 민노당 비례대표로 경북도의원에 당선된 이 씨의 부인 김숙향(37) 씨는 20일 지방의원 유급제에 따른 첫 월급으로 354만 원을 받았다. 도의원들은 월급과 별도로 연간 업무추진비 600여만 원도 받는다.



이권효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