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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지 카스트로는

Posted August. 07, 2006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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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 카스트로(80)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동생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에게 잠시 권력을 이양하고 장출혈 수술을 받은 지 일주일이 다 돼 가지만 그의 정확한 건강 상태는 아직도 베일에 가려 있다. 6일(현지 시간)엔 위암이라는 얘기까지 나왔지만 역시 신빙성이 떨어진다.

여기에 쿠바 수도 아바나 출입까지 여의치 못하자 외신, 특히 미국 언론들은 마이애미에 살고 있는 카스트로 의장의 혈육들을 상대로 간접 취재에 나서고 있다. 마이애미는 리틀 아바나가 있을 만큼 쿠바계 밀집지역이다.

CNN은 4일부터 카스트로 의장의 딸인 알리나 페르난데스(50) 씨를 마이애미 주재 해설자(contributor)로 투입했다. 페르난데스 씨는 카스트로 의장이 혁명적 동지이자 연인인 나티 레부엘타 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 첫 부인과 결혼생활을 하고 있을 때의 일이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 씨는 쿠바의 정치적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1993년 스페인 관광길에 서방으로 망명해 2001년 마이애미에 정착했다.

페르난데스 씨는 첫 방송에서 삼촌 라울은 아버지 피델과 다르지만 군대라는 강력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아버지는 1960년대에도 장출혈을 막기 위해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며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 때는 게임도 하곤 했던 자상한 사람이었지만 (내가) 나이가 들면서 서로 관계가 변하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쿠바에서의 매일 매일 삶을 참을 수 없어 어린 딸을 위해 망명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페르난데스 씨는 그동안 마이애미에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카스트로의 딸-한 망명자의 쿠바에 대한 추억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또 카스트로 의장의 여동생으로 역시 오빠의 독재에 반대해 1965년부터 마이애미에 살고 있는 후아니타(73) 씨는 3일 아바나에 있는 가족들과 전화통화를 한 후 오빠는 대수술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마이애미에는 페르난데스 씨와 후아니타 씨 외에도 카스트로 의장의 또 다른 딸 프란시스카 푸포 씨와 외손녀 등이 살고 있다.

카스트로 의장은 첫 부인인 미르타 디아스발라르트 씨와 1955년 이혼했다. 디아스발라르트 씨는 재혼해서 지금 스페인에 살고 있다. 첫 부인과의 사이에 낳은 아들 피델리토 씨는 쿠바로 돌아와 원자력위원회 책임자로 일하다 해직됐다. 카스트로 의장은 두 번째 부인인 달리아 소토 델 발레 씨와의 사이에 5명의 아들을 더 두었다.

현재는 공식적으로 부인이 없는 상태. 퍼스트레이디 역할도 제수씨(라울 카스트로의 부인)가 맡고 있다.



이기홍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