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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모셔라 임시KTX 증편

Posted August. 10, 2006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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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새벽에 서울 가는 기차표 좀 구할 수 없나요? 추석 얘기가 아니다. 서울시 공무원 필기시험이 있는 10월 1일 부산발 서울행 고속철(KTX)은 오전 5시와 5시 25분 등 2편 모두 1일 예약 시작 1시간 만에 동났다. 표를 구하지 못한 500여 명은 예약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한국철도공사 측에는 서울시 공무원 시험을 봐야 하는데 KTX 열차표를 구할 수 없느냐는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이에 따라 철도공사는 10월 1일 오전 5시 10분 부산발 서울행 임시열차 1편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명절을 제외하고 이렇게 순식간에 KTX 표가 매진된 적은 없다며 공무원이 선호 직업 1순위라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79급 공무원 임용시험 경쟁률이 중앙지방직을 막론하고 속속 최고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지난달 28일 마감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9급 공무원의 공채시험에는 100명을 뽑는데 8만7857명이 원서를 내 경쟁률이 878.6 대 1을 기록했다.

지방자치단체별로 뽑는 79급 지방공무원 임용시험도 열기가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4일 원서를 마감한 서울시의 경우 사상 최대의 응시생이 몰렸다. 932명 모집에 15만1097명이 지원해 평균 16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7월 21일 임용시험을 마친 부산시의 경우 253명 모집에 2만3462명이 몰려들어 평균 92.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거주 지역을 불문한 지원도 늘면서 공무원 필기시험이 있는 날에는 해당 지역으로 이동하려는 지방 수험생들이나 지자체가 비상에 걸린다.

지난해보다 응시생이 3만3000여 명 늘어난 서울시는 필기시험장 섭외가 벌써부터 걱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험장이 지난해보다 1100여 곳 더 필요할 것으로 보여 각 구청에 초중고교 건물 섭외를 늘려 달라고 요청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80곳의 시험장에 3684개의 교실이 동원됐고 감독관만 2만 명이 차출돼 수능시험을 방불케 한다는 말이 나왔다.

2005년 이후 공무원 시험에 학력이나 연령 제한 없이 응시가 가능해지자 묻지마 지원도 늘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 지원이 활성화되면서 정작 시험장에 나타나지 않는 사람이 많아 지원율은 높아져도 응시율은 떨어지는 추세.

서울시 공무원 필기시험 결시율은 2004년 상하반기 36%에서 2005년 54%로 높아졌다.

또 전산직이나 간호직과 달리 자격제한이 없는 행정직이나 보건직 등으로 지원자가 몰린다. 올해 서울시 보건직 9급에는 5명 모집에 3652명이 몰려 경쟁률이 730.4 대 1로 모든 직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중앙고시교육원 임병웅 원장은 붙고 보자는 심리 때문에 당초 5급 지원자였던 사람이 7급으로, 7급은 9급으로 하향지원하는 추세가 뚜렷하다며 경쟁률에 허수가 많으니 응시자들은 꼭 시험을 치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홍수영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