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국왕지인() 등 조선왕조 역대 국새(일명 대보) 13과(도장을 세는 단위)가 모두 분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1112월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 등 문화재 관련 10개 기관에 대한 관리실태 감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임금의 도장인 옥새에는 왕권 승계 및 외교문서에 사용한 국새와 대내 공문서에 사용한 일반 행정용 2가지가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조선왕조에서는 모두 13과의 국새가 제작됐으며 이 중 조선 최초의 국새인 조선국왕지인 등 3과가 19711985년에 분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0과는 분실 시기와 사유도 밝혀지지 않았다.
모두 26과가 제작된 일반 행정용 옥새는 21과가 분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어보(국가 행사 때 주조한 왕과 왕비의 의식용 인장) 316과는 대부분 인면(도장의 찍히는 면)이 녹슬고, 인뉴((뉴,유)손잡이)가 깨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립중앙박물관이 중국 촉한의 장수 관우를 기념하는 북묘비를 전시하면서 명나라 장수 진린의 기념비로 잘못 설명하는 등 소장 유물에 대한 조사와 연구 미흡으로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문화재청이 옥새와 어보 등을 궁궐 안 행각 등 보존환경이 적합하지 않은 곳에 보관하면서 이상 유무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있었다며 국립고궁박물관은 소장하고 있는 대조선국 대군주보가 국새의 견본이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창덕궁(사적 제122호) 문화재 지정구역 내에 불법 테니스장이 설치돼 있었으며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환구단(구 원구단) 보호구역 안에는 불법 설치된 냉각탑이 방치돼 있어 모두 철거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진구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