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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경상수지 흑자 사실상 포기

Posted September. 08, 20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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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당초 40억 달러에서 균형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경상수지가 균형 수준이라는 것은 흑자 규모가 사실상 제로(0)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상황에 따라서는 올해 바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한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9월 콜금리 목표를 연 4.5%로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제 유가 급등으로 상품수지 흑자 폭이 줄고, 해외여행 증가로 여행수지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올해 연간 40억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 달성이 힘들어 보인다며 경상수지는 균형 수준에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총재는 8월 경상수지도 약간의 적자가 예상된다면서 9월 이후에는 월별 흑자로 돌아서겠지만 연간 기준으로 흑자를 내더라도 작은 규모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17월 중 경상수지는 6억3850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9억2540만 달러 흑자에 비해 급격히 악화됐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내놓은 2006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를 160억 달러 흑자로 전망한 이후 올해 들어 3월과 7월에 각각 100억 달러, 40억 달러 흑자로 전망치를 낮춘 데 이어 이번에는 균형 수준까지 끌어내렸다.

한은은 지난달 30일에도 7월 국제수지 동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40억 달러 경상수지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밝힌 바 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외환보유액이 많은 만큼 경상수지가 균형 또는 적자로 돌아섰다고 해서 당장은 큰 문제가 없다며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고착화되면 성장 동력을 잃어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8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 경기에 대한 소비자 기대심리를 보여 주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3.7로 7개월 연속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