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주요 일간지에 보도된 한 장의 사진은 우리 마음을 착잡하게 했다. 한민족의 성산() 백두산에서 중국이 내년 창춘()에서 개최될 제6회 동계아시안게임 성화를 채화하는 사진이다.
지난 2년 동안 중국은 백두산 중국 땅 만들기와 발해사()까지 자국역사에 편입시키는 동북공정()에 박차를 가해왔다. 그런데도 노무현 자주()정권은 까맣게 몰랐다고 한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외교는 초과달성했다고 했다. 북한의 주체()정권은 1962년 비밀 체결한 중조()변계조약에 따라 천지의 절반을 중국에 내준 채 침묵만 지키고 있다.
일찌감치 패권()국가를 준비해온 중국을 제대로 모르면서 중국이 한국경제의 미래라며 착시()현상만 부추겨온 김대중 정권부터 외교적 치욕의 씨를 뿌렸다. 노 정권은 더 나아가 친중탈미()를 노골화했다. 노 대통령은 2003년 6월 일본 방문 때 앞으로 우호관계를 돈독히 해야 할 나라로 미국보다 중국을 꼽았다. 2년 전 한일포럼에서 한 친노()인사는 일본이 미국과 가까워지면 우리는 중국과 가까워질 것이라고 호언했다. 2004년 총선 직후 열린우리당 의원의 63%는 중국이 미국보다 중요한 외교상대라고 합창했다.
일본 학계에서는 한반도에 자국 이익에 반()하는 정권이 들어설 경우 군사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나라는 중국이라며 한국의 중국에 대한 일방적 애정에 경고를 보냈다. 2년 전 주한중국대사관 측은 대만총통 취임식에 참석하려던 한국 여야의원들에게 나중에 중국에 올 때도 생각하라고 협박하는 전화를 걸기도 했다. 더구나 중국은 경제적으로도 더 이상 우리에게 기회만이 아니다. 중국경제가 우리 경제의 최대변수가 될 수 있고, 경제적 종속의 위험마저 없지 않다.
늦었지만 북방에 치우친 한국외교의 항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그 때 당신들은 나라의 독립과 자존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했느냐는 후손들의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