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이 프로야구 25년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류현진은 2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기자단 투표에서 총 92표 중 47표를 얻어 35표의 이대호(롯데)를 누르고 올 시즌 가장 가치 있는 선수로 인정받았다. 오승환(삼성)은 10표를 얻었다.
류현진은 앞서 개표한 신인왕 투표에서도 82표를 얻어 한기주(8표KIA)와 장원삼(2표현대) 등을 제치고 최우수 신인상을 받았다.
1차 투표에서 류현진이 MVP로 확정되자 팬들은 편견을 깨자. 신인도 MVP 됩니다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높이 들고 열띤 환호를 보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다승(18승), 평균자책(2.23), 탈삼진(204개) 선두에 올라 해태 선동렬(현 삼성 감독) 이후 15년 만에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선 감독은 1986년과 198991년 4차례 투수 메이저 3관왕에 올랐다.
MVP는 놓쳤지만 이대호도 기념비적인 성적을 올렸다. 이대호는 타율(0.336), 홈런(26개), 타점(88개), 장타력(0.571) 등 공격 4관왕에 올라 1984년 삼성 이만수(현 SK 수석코치) 이후 22년 만에 타자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했다. 오승환은 47세이브를 거둬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부문별 시상에서는 류현진 이대호 오승환 외에 삼성 권오준이 홀드(32홀드), 현대 전준호가 승률(0.778), 두산 이종욱이 도루(51개), KIA 이용규가 최다 안타(154개), 삼성 양준혁이 출루율(0.445), 삼성 박한이가 득점(89개)상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