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고 있는 카타르 도하 현지 시간으로 10일은 한국의 골든데이였다.
대회 초반 부진하던 한국은 이날 볼링과 태권도, 레슬링, 펜싱, 사이클 등에서 10개의 금메달을 무더기로 쏟아냈다. 금메달 37개로 2위 일본(38개)에 한 개 차로 따라붙어 조만간 역전을 바라보게 됐다.
당초 일본은 한국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
대회 전 한국의 목표 금메달은 70개 이상. 정현숙 선수단장은 72, 73개의 금메달을 따서 일본의 도전을 뿌리치고 아시아경기 2위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반면 일본의 목표는 소박했다. 하야시 쓰토무 선수단장은 2002년 부산대회(44개)보다 더 많은 금메달을 따면 좋겠다. 일단 목표는 50개 정도라고 말했다.
그런데 대회 초반 한국은 중국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메달밭으로 여겼던 사격과 역도, 배드민턴과 탁구 등에서 번번이 중국의 벽에 막혔다. 그러는 동안 일본은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수영에서만 17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을 앞섰다.
10일을 기점으로 한국과 일본의 메달 수가 비슷해지면서 양국의 메달 레이스는 더욱 흥미진진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강세 종목인 양궁과 남녀 핸드볼, 펜싱, 레슬링 자유형, 사이클 등이 남아 있다. 일본은 가라테와 육상 필드 종목이 강세다.
한국선수단은 남은 경기를 면밀히 검토했을 때 금메달 3개 이내의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