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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CF 찍어요? 호호 신기하네요

Posted December. 20, 200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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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동계아시아경기와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고 싶어요.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정상에 오른 김연아(16군포 수리고)의 눈은 이미 다음 대회를 향하고 있었다.

김연아는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어머니 박미희 씨, 박분선 코치와 함께 밝은 표정으로 입국했다. 그는 우승이 발표되는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돼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실 허리가 갑자기 아파서 많이 힘들었어요. 무릎이나 발목이 아프면 어느 정도 연습을 할 수 있지만 허리가 아프면 연습 자체를 하지 못해요. 연습이 부족해 13일 러시아로 출국하기 바로 전날까지도 프리스케이팅 때 나오는 음악에 동작을 완전히 맞추지 못했어요.

하지만 큰 경기에서 유독 강한 정신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

김연아는 일본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16)에 대해선 올 시즌 처음 맞붙었는데 이겨서 기쁘기도 하고 조금 미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공식 연습 때 아사다를 비롯해 다른 선수들이 너무 잘해서 사실 좀 기가 죽었다. 첫날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를 한 뒤에는 1등에 대한 기대도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부담감이 없었던 게 좋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큰 경기에서 유독 잘하는 이유에 대해선 큰 경기에 나가면 나보다 더 잘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나도 잘 해야지 하는 마음이 생긴다. 경기를 앞두고 머릿속으로 연기 과정을 자주 떠올리는데 긴장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러시아 출국 전 KB국민은행과 광고 계약을 한 김연아는 처음 해 보는 거라 재밌을 것 같다. 내가 광고를 찍는다고 생각하면 신기하기도 하다며 웃었다.



김성규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