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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와 한국에 대한 호감은 달라

Posted February. 20, 2007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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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일 관계를 제대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겨울연가를 봐야 한다.

16일 미국 보스턴 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행정대학원)에서는 한류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서 동아시아를 전공하는 미국의 저명 교수들은 한류가 한국, 일본, 중국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핵심 코드가 됐다고 평가하면서도 한류가 할리우드의 실패와 성공에서 배울 게 많다고 충고했다.

데이비드 레허니 위스콘신-매디슨대 정치학과 교수는 가수 보아, 그리고 겨울연가에서 나타난 욘사마 신드롬은 일본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동시에 이란, 인도네시아 등에서 미국 할리우드 영화가 인기 있지만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낮은 점을 주목해야 한다. 어떤 국가의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해당 국가에 대한 호감도와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면서 한류도 이런 할리우드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아일린 초 하버드대 동아시아과 교수는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을 만든 리안() 감독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할리우드의 경쟁력은 전 세계의 재능을 활용한다는 점이라며 한류가 할리우드의 성공에서도 배워야 할 게 많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매칸 하버드대 동아시아과 교수는 서구 열강 침탈과 일본제국주의 세력 확대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동아시아에서는 국경을 넘는 문화의 우호적인 교류가 보편적인 현상이었다며 한류는 이런 시기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 씨는 한류라는 말이 바뀌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힙합 음악을 하면서 미국 아티스트들과 공동작업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처럼 한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일하는 단계에서 새로운 말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박 씨는 특유의 재치와 말솜씨로 관심을 모았다. 가수 비의 프로듀서인 그는 비가 지난해 올린 매출이 2000만 달러(약 190억 원)에 이르렀다고 공개했다. 그는 미국에서 다음 단계 한류를 이끌기 위해 JYP 맨해튼 센터를 운영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계 학생 400여 명이 방청석을 가득 메워 성황을 이뤘다.



공종식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