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최고 수준의 연구 개발자들과 인터넷과 휴대전화 인프라가 발달한 시장을 필요로 합니다. 한국은 이 두 가지를 다 갖춘 매력적인 곳입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인 미국 구글 연구개발(R&D) 센터의 캐넌 파슈파티 기술 총책임자는 지난달 27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구글이 한국 진출을 본격화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4월경 한국에 R&D 센터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R&D 센터 개설 준비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방한했으며 2일 출국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한국 R&D 센터 설립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4월쯤 서울에 문을 열 예정이다. 현재 1020명 정도가 이미 채용돼 미국 본사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능력 있는 연구 개발자라면 앞으로 수백 명도 채용할 수 있다. 이들은 한국에 특화된 서비스 개발은 물론 글로벌 전략과 관련된 연구도 하게 될 것이다. 언어학자 등 사회과학자도 필요에 따라 채용할 것이며 대졸 신입사원도 환영한다.
구글은 미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에 뽑히기도 했다. 한국의 사내() 복지도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인가.
물론이다. 최고급 무료 음식과 당구대, 안마의자, 피트니스센터 등을 마련해 스트레스 없는 직장을 만들겠다. 우리는 직원들에게 지시하지 않는다. 자발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이를 통해 새로운 것을 해 보고 싶다.
앞으로 구글은 한국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생각인가.
구글에는 70:20:10 전략이 있다. 전력의 70%는 검색과 검색 광고에, 20%는 메일 등 관련 서비스에, 10%는 새롭고 신기한 아이디어에 할애하는 것을 말하는데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한국에서는 손수제작물(UCC)이 큰 이슈다. 지난해 인수한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의 경영은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는 유튜브를 통해 동영상 검색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유튜브의 콘텐츠 등 구글이 가지고 있는 동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인터넷에 있는 모든 동영상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 시장에서는 토종 검색 포털 업체들에 비해 구글의 실적이 별로 좋지 않은데.
구글은 지금까지 인력이 부족해 한국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R&D 센터가 올해 문을 열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앞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공략에 힘을 쓸 것이다.
구글은 검색 업체지만 한국인은 포털 사이트에 길들여져 있다.
우리는 콘텐츠를 만들지는 않는다. 우리는 그 콘텐츠가 뭐든지 간에 사용자들이 콘텐츠에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도달하도록 해 주는 기업이다. 우리는 이를 구름 컴퓨팅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다른 것을 원하는 사용자들을 위해서는 개인화 홈페이지를 활성화하겠다. 원하는 페이지를 개인들이 디자인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선우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