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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전경련 회장 동행취재

Posted April. 14, 200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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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경제 확산의 본거지 역할을 해야 해요. 이번 전경련 고위직 인사도 이런 고민을 거쳐 나온 것이지.

12일과 13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부산롯데호텔에서는 제39회 한일 경제인회의가 열렸다. 한일 경제인회의 한국 측 위원장으로 참석한 조석래 신임 전경련 회장은 동행 취재를 한 본보 기자가 11일 전격 발표된 상근 부회장-한국경제연구원장-전무 등 전경련 내 빅 3 교체 배경에 대해 묻자 주저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20일 취임한 조 회장은 전경련의 개혁과 발전을 강조했다. 그동안 위상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아 온 전경련을 명실상부한 재계의 대표단체로 부활시키겠다는 의욕도 강했다.

이번 고위직 인사가 시기와 내용 모두 파격적이어서 세간의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요즘 어떻게 하면 전경련을 발전시키고 시장경제를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며칠 전 회장단 간담회를 거쳐 나온 고위직 인사도 전경련의 개혁과 발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요. 전경련 발전을 위해서는 임기가 꼭 중요한 것은 아니지.

김종석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를 한경연 원장으로 영입하고 전경련 임원 중 나이가 젊은 이승철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셨는데.

전경련은 시장경제를 잘해 보자고 존재하는 단체이고 두 사람이 시장경제를 가장 잘 아는 인물이기 때문이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새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관료 출신일지, 민간 출신일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글쎄. 관료 출신은 아닐걸. 일 잘하는 사람을 찾고 있어요. 인사 문제는 아주 민감한 부분이니 좀 더 기다려 주세요.

재계로서는 청와대 및 정치권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특히 올해처럼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는 더 그렇다.

청와대와 협력은 잘 될 것 같습니까.

청와대와 전경련 양쪽 모두 (국가경제 발전이라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으니 관계 설정에 별 문제는 없을 거요.

대선을 앞두고 전경련 차원에서 정치자금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할 계획은 있습니까.

엄연히 법이 있는데 기업인들이 그 법을 따르면 돼요. 각자 알아서 안 주면 되지 전경련이 굳이 나설 게 없지.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얼마 전 전경련에서 대학 평가를 해 달라는 말을 했습니다.

권 부총리가 대학의 수요자가 기업이니까 기업에서 대학 평가를 해 달라고 합디다. 그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검토해 보겠다고 했는데 아직 (전경련 회장에) 취임한 지 얼마 안 돼서 바빠 제대로 논의를 못 해 봤어요.

조 회장이 이끄는 전경련은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실제로 그는 취임 후 회장단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명실상부한 재계의 대변 단체로 바꿔 놓겠다는 의욕을 보인다. 이를 위해 정기 회장단 회의 때뿐만 아니라 수시로 각 기업 총수를 만나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조 회장은 한일 경제인회의에 이어 15일 일본 도쿄()로 가서 한중일 30인 회의에 참석한 뒤 다음 주 중 신임 전경련 상근 부회장을 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진영 신치영 buddy@donga.com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