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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 - 능력 부족 대선 참여 안해

Posted May. 01, 200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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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30일 17대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생각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이번 대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그럴 만한 자격과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전에 준비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정치는 비전과 정책 제시만이 아니라 이를 세력화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여태껏 그런 세력화 활동을 이끌어 본 적이 없는 저는 국민 앞에 정치 지도자로 나설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범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된 정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포기함에 따라 앞으로 범여권 대선후보 경쟁 및 통합 새판 짜기 구도에 변화가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전 총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중심으로 후보 중심 연석회의를 구성한 뒤 통합신당 추진을 꾀하던 열린우리당 및 일부 시민사회세력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정 전 총장은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고 판단해 지난 몇 달간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것을 신중하게 생각했다며 언론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저의 고민이 정치적인 계산과 소심함으로 비치는 경우도 있어 안타깝기도 했다. 모두 제 불찰이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3분여간 성명서를 낭독하고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말한 뒤 바로 기자회견장을 떠나 김포공항에서 제주도행 비행기를 탔다.



민동용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