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취재 결과 LG전자는 PDP 사업을 매각하지 않고 유지하되 실적 개선을 위해 가장 오래된 A1 공장의 생산을 중단키로 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2001년 3월 40인치급 PDP 모델 양산을 시작한 A1 공장은 LG전자의 첫 PDP 생산라인이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A1 공장을 사실상 폐쇄하기로 한 것은 영업 실적에 부담만 주는 노후 시설을 도려낸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조치는 낭비 줄이기와 투자 대비 수익 효율성을 철저히 따져 온 남용 LG전자 부회장의 결단에 따른 것이라는 후문이다.
전자업계의 다른 관계자도 전 세계적으로 PDP 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A1 공장은 사실상의 불용()자산으로 전락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 조치는 PDP 사업을 끌고 가기 위해 생산라인의 군살을 빼 몸을 가볍게 해 준다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DD) 본부는 PDP 사업 부진 때문에 지난해 4분기(1012월) 1467억 원 영업적자에 이어 올해 1분기(13월)에도 1943억 원의 손실을 냈다.
이것은 휴대전화와 가전으로 벌어들인 돈을 디스플레이에서 까먹는 셈이어서 LG전자의 전체 실적에도 큰 부담이 돼 왔다.
남 부회장은 지난달 1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PDP는 LG전자의 중요한 사업 분야 중 하나로 사업 최적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을 포기하지 않되 사업구조는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DD 사업본부장인 강신익 부사장도 최근 50인치 패널 시장에서는 액정표시장치(LCD)보다 PDP가 선전할 것이라고 말해 50인치 시장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 것임을 시사했다.
부형권 이나연 bookum90@donga.com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