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프로축구 25년 사상 최다 관중(5만5397명)이 모인 것은 프로축구 판의 최대 라이벌로 불리는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대결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축구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라이벌 대결이 그라운드를 벗어나 TV 브라운관으로 확대됐다.
서울의 터키 출신 외국인 감독 셰놀 귀네슈(55) 감독이 국제전화 서비스를 하는 온세통신과 최근 6개월간 광고모델 계약을 해 귀네슈 감독의 CF가 지상파와 케이블을 통해 23일부터 방영되고 있다. 모델 계약금은 업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광고의 내용이나 콘셉트가 명백히 SK텔링크의 국제전화 서비스 00700 CF에 출연하는 수원 차범근(54) 감독을 겨냥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귀네슈 감독이 CF에서 귀네슈 감독이 제안합니다. 축구도, 국제전화도 제대로 한번 붙어 봅시다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온세통신 광고대행사인 메이트 커뮤니케이션은 4월 중순 서울 구단에 귀네슈 감독과 광고를 찍고 싶다는 의향서를 보냈다. 당시는 3월 21일 프로축구 컵대회에서 귀네슈 감독의 서울이 수원을 4-1로 대파하는 등 귀네슈 돌풍이 정점에 달했던 시점이다.
온세통신은 귀네슈 감독의 카리스마와 도전적 이미지를 높이 샀다고 설명했지만 속내는 국제전화 서비스 부문에서 자사의 00365가 00700에 밀리는 것을 차 감독과 귀네슈 감독의 대결 구도에 편승해 정면 타개해 보려는 의도다. 귀네슈 감독이 고국인 터키를 처음 떠나 외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점도 국제전화 모델론 적격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김성규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