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독오른 인도네시아 어떻게 다룰까

Posted July. 16, 2007 03:26   

中文

아시아 축구 만만치 않네.

올해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의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호주가 2007 아시안컵에서 톡의 팀과 겨뤄야 했다. 그러나 호주는 지난해 강력한 요청으로 AFC에 가입했다. 월드컵 및 올림픽 예선 등에서 남미 쪽보다는 아시아 쪽이 수월해 보였기 때문이라는 관측.

2007 아시안컵은 호주 대표팀의 아시아 무대 데뷔전이다. 호주는 13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경기장에서 열린 A조 2차전에서 이라크에 1-3으로 대패했다. 호주는 첫 경기에서도 오만에 선제골을 내준 뒤 종료 직전 힘겹게 동점골을 넣어 1-1로 비겼다. 이로써 호주는 1무 1패로 승점 1점에 불과해 탈락 위기에 몰렸다. 호주는 16일 태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대승을 거둬야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호주 대표팀에는 마크 비두카(뉴캐슬 유나이티드), 해리 케웰(리버풀)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및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가 20명이나 있다. 이 같은 화려한 멤버 때문에 호주는 경기 직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고 우승 후보 1순위에 꼽혔다. 쟁쟁한 호주의 스타들을 보기 위해 구름 관중이 모여들 것에 대비해 호텔에 특별 경비를 요청했을 정도다.

그러나 호주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느린 발과 허술한 압박으로 인해 대책 없이 무너졌다. 많은 외국 기자들은 동남아시아의 높은 습도와 열악한 잔디 상황을 부진의 이유로 꼽고 있다. 그러나 호주 선수들의 정신력이 가장 큰 문제로 보인다. 이미 유럽 등 국제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호주 선수들은 아시안컵에서 우승해 봤자 새로이 얻을 것이 없다는 분위기다. 우승을 위한 동기 부여가 안 되고 있는 것이다. 호주의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 상태가 최악이다. 몇몇 선수는 이곳에 오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호주로서는 자존심 때문에라도 마지막 경기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D조 2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2-1로 이겼다. 한국으로서는 홈팀 인도네시아가 18일 마지막 한국전에서 결사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더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