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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장 밝혀 한나라 이상업 2차장 내일 고발

국정원장 밝혀 한나라 이상업 2차장 내일 고발

Posted July. 17, 2007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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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전산망을 통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처남 김재정 씨의 부동산 소유 내용을 열람했던 국가정보원 소속 태스크포스(TF)가 활동 결과를 사안에 따라 청와대에 보고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만복 국정원장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공작정치분쇄 범국민투쟁위원회(위원장 안상수)의 항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사안에 따라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에 (활동 결과를) 보고한다고 말했다고 투쟁위 소속 심재철 차명진 의원이 전했다.

김 원장은 (이 전 시장 관련 자료를 열람한) 부패척결 TF는 국내부서국 현안지원과 소속으로 이 부서에는 지금도 복수의 팀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들 의원은 전했다. 그러나 그는 TF의 수, 인원 등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김 원장은 또 국방부 4개 망을 비롯해 외교통상부와 국정원 등이 국가안보망으로 연계돼 있고 국정원이 거기에 들어간다며 (행정전산망에는) 안 들어간다고는 말 못하지만 무조건 열람할 수는 없으며 공식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박근혜 X파일 보유설을 제기한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와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의 면담 여부에 대해 김 원장은 X파일과 관련해 통화한 적이 없다면서도 그 외에는 면담이나 통화를 했는지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이들 의원은 밝혔다.

한나라당의 국정원 정치사찰 주장에 대해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이날 검찰이 수사 중이기 때문에 당장 적법성 얘기는 명료하게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부패 관련 부분이라 해도 국정원이 입수한 정보를 수사기관에 넘긴 것은 정당하고 유익한 활동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또 국정원 TF로 청와대가 정치공작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불리한 국면, 의혹, 약점을 피하기 위한 고의적 왜곡이며 억지 정치공세라며 검찰이 (수사에) 적극 속도를 내 주는 게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국정원의 이 전 시장 처남 자료 열람과 관련해 당시 이 사건의 보고 라인에 있었던 이상업 전 국정원 제2차장 등을 18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이 17개 행정전산망에 연결해 국민의 사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이 전 차장 등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 관련 정보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최재경)는 국정원 5급 직원 K 씨가 지난해 8월 행정자치부 전산망에서 김 씨의 부동산 보유 내용을 조회했다는 의혹에 대해 국정원에 감찰조사 결과보고서 제출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한나라당이 박근혜 전 대표와 관련된 국정원의 최태민 수사보고서가 이 전 총리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것과 관련해 국정원과 김 원장을 수사 의뢰한 사건을 선거사건 전담 부서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오세인)에 배당했다.



박정훈 장택동 sunshade@donga.com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