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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녀의 땅 첫 여왕 넘보지 말라

Posted August. 03, 200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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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올드코스) 야디지북(yardage book)이 있는데 필요해요?(타이거 우즈)

물론 보고 싶다마다요. 그런데 정말 빌려 줄 거예요?(안니카 소렌스탐)

고수끼리는 통하는 걸까.

지난해 부상 이후 고전하고 있는 골프 여제가 골프 황제의 도움을 받는다.

2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3)에서 막을 올린 브리티시여자오픈.

소렌스탐은 개막 전 인터뷰에서 최근 우즈가 자신의 야디지북을 쓰고 싶은지 물어와 기꺼이 받았다고 말했다.

야디지북은 해당 코스에서 라운딩을 해 본 선수가 홀별 거리, 해저드의 위치, 그린의 경사나 퍼팅 라인 등을 적어 놓은 수첩. 2005년 이 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에서 14언더파로 우승했던 우즈이기 때문에 수첩에 적혀 있는 내용은 그야말로 족집게 과외다. 둘은 같은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 사는 지역 주민으로 친분이 있다. 소렌스탐은 몇 주 전부터 우즈와 올드코스에 대해 얘기하곤 했다고 전했다.

소렌스탐은 지난해 허리 부상 이후 예전 같은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에서만 10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소렌스탐은 올해 9개 대회에 나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3월 마스터카드클래식 2위가 최고 성적.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게 넘기고 3위로 떨어졌다. 시즌 상금 랭킹은 30위에 불과하다.

브리티시오픈은 소렌스탐에게 특별한 대회다. 그는 2003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커리어 그랜드슬램(4개 메이저대회 석권)을 달성했다. 소렌스탐은 부상은 완쾌됐지만 아직 근력이 정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박세리(CJ)는 맥도널드챔피언십, US오픈, 브리티시오픈 등 3개 메이저대회 타이틀은 얻었지만 아직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전날 이젠 자신감이 생겼다. 올드코스에서 우즈처럼 치고 싶다며 오랜만에 공격적인 발언을 했던 미셸 위는 오후 5시 30분 현재 6번홀까지 2언더파로 마쳐 단독 2위에 올랐다. 선두는 9번홀까지 3언더파를 기록한 오초아. 9번홀을 마친 박세리는 1오버파로 공동 27위에 올라 있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