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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즈, 홈런 사 새로 쓰다

Posted August. 06, 200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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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악!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그의 배트가 돌아갔다. 그 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 모인 4만2000여 관중의 숨이 멎었다. 모든 시선은 허공을 가르는 백색 점 하나에 꽂혔다. 공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경기장은 열광의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가 홈런왕 행크 에런이 1976년 7월 21일 기록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종전 최다 홈런(755개)과 31년 만에 타이를 이루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본즈는 5일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에 4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0-1로 뒤진 2회 첫 타석에서 상대 투수 클레이 헨슬리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뽑아내 통산 홈런 755호를 기록했다.

금지약물 사용 의혹을 받고 있는 본즈지만 기록 달성 순간만큼은 화려한 찬사를 받았다. 본즈가 홈런을 기록하자 관중은 일제히 일어나 환호성을 터뜨리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본즈는 포물선을 그리며 뻗어가는 공을 바라보다 홈런임을 직감하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본즈는 이제 홈런을 추가할 때마다 미국프로야구 홈런 역사를 새로 쓰는 신기록의 사나이가 됐다. 본즈는 6일 샌디에이고전에는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7일 워싱턴을 상대로 홈 팬들 앞에서 통산 756호 홈런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감독의 868홈런,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장종훈 한화 코치의 340홈런이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이다.



황인찬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