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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 청 누군가가 신씨 후원 소문 조사중

Posted August. 25, 2007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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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예일대 박사로 확인돼 동국대 교수직에서 파면된 신정아(35•여) 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24일 청와대의 누군가가 신 씨를 후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신 씨의 허위 학력을 처음 폭로한 장윤 스님(전 동국대 이사)이 신 씨의 배후 지원자를 잘 알고 있다고 들어 지난달부터 몇 차례 검찰에 나와 줄 것을 요청했으나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윤 스님이 검찰에 나오면 일부 언론이 보도한 것처럼 청와대 변양균(58) 대통령정책실장이 장윤 스님을 회유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은 장윤 스님이 신 씨의 가짜 학위 사실을 언론에 폭로한 직후인 지난달 변 실장이 두 차례에 걸쳐 장윤 스님에게 더는 문제 삼지 말라. 조용히 있으면 적당한 때 동국대 이사직에 복직되도록 하겠다며 회유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장윤 스님은 올해 2월 동국대 이사회에서 신 씨의 허위 학력 문제를 제기했다 5월 29일 이사에서 해임됐다. 이에 장윤 스님은 동국대 이사회의 해임 결의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고, 법원은 22일 해임 결의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며 해임 결의 무효 판결을 내렸다.

장윤 스님은 얼마 전 해외로 출국해 23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있다.

장윤 스님이 주지를 맡고 있는 전등사 관계자는 이날 며칠 전부터 스님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변 실장은 이날 미술에 관심이 많아 신 씨를 자연스럽게 알게 됐지만 개인적 친분은 없으며, 이 문제로 누구에게 부탁을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변 실장은 또 5월 지인을 통해 장윤 스님을 처음 만났고, 7월경 다시 만난 적이 있지만 당시 장윤 스님이 동국대의 여러 갈등 사안을 거론해 어떤 문제든 갈등을 지나치게 확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을 뿐이라며 당시 내가 신 씨 문제를 스스로 꺼내지 않았고, 장윤 스님도 여러 갈등 사안 중 신 씨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고 천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오영교 동국대 총장은 이날 동국대 이사회에 참석해 (변 실장이 장윤 스님을 만난 것을 두고) 내가 부탁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있지만 절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 총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누군가 희생해야 한다. 종단에서 누군가 나서서 내가 부탁했다. 잘못했다는 식으로 양심선언을 해야 한다고 말해 누군가가 변 실장에게 장윤 스님을 만나달라고 부탁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오 총장과 변 실장은 2005년 각각 행정자치부 장관과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함께 참여정부에서 일했다.



한상준 홍수영 alwaysj@donga.com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