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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총장 신 감싸기 왜?

Posted August. 29, 2007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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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예일대 박사로 확인돼 동국대 교수에서 파면된 신정아(35여) 씨가 채용될 당시 동국대 인사팀에서 여러 차례 신 씨의 서류 미비를 문제 삼았지만 홍기삼 당시 총장이 계속 이를 묵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홍 전 총장은 교수들의 반발로 사직서를 낸 신 씨를 휴직 처리하고, 이례적으로 소속을 변경해주는 특혜까지 베풀어 홍 전 총장이 외압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신 씨 임용 당시 동국대 인사팀장이었던 안형택 경제학과 교수는 28일 2005년 8월 6일경 교수임용 서류심사를 할 때 신 씨는 학사 석사 박사 성적증명서와 졸업증명서를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국대는 같은 해 9월 1일 이들 서류가 없는 상태에서 신 씨를 대학원 미술사학과 조교수로 임용했다.

임 교수는 홍 전 총장과 기획처장 등에게 신 씨가 서류를 제대로 내지 않았다고 여러 차례 보고했지만 그때마다 이들은 계속 기다리라고만 했다며 신 씨의 임용은 통상적인 임용 과정과 전혀 달랐다고 말했다.

신 씨는 임용 직후 미술사학과 교수들이 동양미술사를 가르치는 학과에 서양미술사 전공자는 맞지 않는다며 문제제기를 하자 홍 전 총장에게 사직서를 냈다.

그러나 홍 전 총장은 신 씨를 휴직 처리한 뒤 소속을 대학원에서 교양교육원으로 바꿔 지난해 3월 1일자로 복직시켰다.

임 교수는 사표수리와 보직변경은 인사권자인 총장의 전권이라며 사표를 냈는데도 휴직 처리한 것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보직 변경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또 신 씨 임용 당시 부총장이자 채용위원이었던 김병식 생명화학공학과 교수는 이날 당시 미술사학과에서 신 씨를 추천할 줄 알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국대 측은 휴직 처리나 소속 변경은 능력 있는 교수를 뺏기지 않으려는 홍 전 총장의 배려였을 뿐 외압은 없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유명인의 허위 학력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이명재)는 28일 퍼시픽웨스턴대 등 미국 학위 비인증 대학 출신 박사 10여 명이 국내 지방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들은 모두 겸임 교수 이상의 직위에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