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경제지표 좋은데 체감경기는 아직

Posted September. 04, 2007 07:45   

中文

올해 2분기(46월) 실질 경제성장률(GDP)이 전분기 대비 1.8% 성장해 3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또 수출의 두 자릿수 증가율 행진(전년 동기 대비)이 19개월 연속 이어졌다.

하지만 이 같은 경제지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경제 전문가들은 GDP 성장률이 대기업 중심의 수출에 의존하고 있고 중소기업 중심의 내수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 체감경기는 여전히 차갑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3일 내놓은 2007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에 비해 1.8% 성장해 2003년 4분기(1012월)의 2.7%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0% 성장했다.

물가 등을 감안한 국민경제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전분기 대비 2.2%, 전년 동기 대비로는 4.7% 증가했다.

2분기 실질 GDP가 좋아진 것은 제조업 호조로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데다 증시 활황으로 금융보험업이 높은 성장률을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은 반도체, 산업용 기계, 선박 및 승용차 등의 호조로 전분기 대비 3.6%(전년 동기 대비 5.9%) 성장했고 금융보험업은 전분기 대비 5.1%,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재화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선박, 산업용 기계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5.2%(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해 GDP 성장률을 이끌었다.

또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액은 312억3000만 달러로 작년 8월에 비해 14.4% 늘어났고 수입액은 9.8% 증가한 296억9000만 달러로 집계돼 수출의 두 자릿수 증가율 행진이 19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경기지표 호조 속에서도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0.8% 증가에 그쳤고 내수의 GDP 성장기여도는 전분기 1.3%포인트에서 0.9%포인트로 오히려 낮아졌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상무는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등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반면 내수는 중소 제조업체들이 중심이 된다며 내수의 GDP 성장기여도가 줄어든 것은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김상수 신치영 ssoo@donga.com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