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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 신정아씨 해외계좌 확인 추적

Posted October. 06, 200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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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특별수사본부는 신정아(35여) 씨가 미국에서 개설한 해외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은 신 씨가 성곡미술관 학예실장으로 근무한 20042006년 조형물 알선 명목의 리베이트와 미술관 공금 등을 개인적으로 빼돌린 뒤 이 돈의 상당액을 국내 은행이 아닌 외국 은행에 입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구본민 차장은 신 씨가 개설한 국내외 계좌를 모두 확보했으며, 신 씨가 빼돌린 미술관 공금이 해외 계좌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 씨가 외국 은행의 입출금 명세를 자진해서 제출하지 않자 검찰은 최근 미국 뉴욕 검찰에 신 씨 명의로 개설된 체이스은행의 입출금 명세를 확보해 달라는 내용의 형사사법 공조요청서를 발송했다.

해외 계좌 추적은 통상적으로 한국 법원의 영장 없이 수사기관 간 공조로 진행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론스타 측으로부터 105만 달러를 받은 하종선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의 홍콩 계좌를 지난해 이 같은 방식으로 추적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 씨가 해외 계좌에는 2000만3000만 원밖에 없다며 임의제출을 거부한 만큼 계좌 추적 과정에서 신 씨의 계좌에 거액이 예치된 사실이 드러나면 신 씨가 증거 인멸을 했다는 증거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검찰은 지난달 28일 동국대 재단의 재무회계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컴퓨터 분석 결과를 최근 대검으로부터 전달받아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2005년 신 씨가 동국대 교수로 임용된 대가로 신 씨와 부적절한 관계였던 변양균(58) 전 대통령정책실장이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동국대에 예산 지원의 특혜를 제공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성곡미술관 건물 3층 박문순 관장의 자택에서 발견된 62억 원의 수표와 외화 등의 조성 경위 및 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박 관장의 남편인 김석원 쌍용양회 명예회장을 직접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회장은 월드스카우트 집행이사회 참석을 위해 일본에 머물고 있으며, 이번 주 안에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원수 이유종 needjung@donga.com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