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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격투기 일본의 침몰

Posted November. 24, 200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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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격투기 프라이드 출신 스타들의 반격은 성공할까.

올 시즌 종합격투기 무대의 큰 변화는 프라이드의 몰락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대회였던 프라이드가 미국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에 흡수되면서 많은 선수가 UFC로 옮겨갔다. 당초 예상은 프라이드 출신 스타들이 UFC를 간단히 접수할 것이라는 것.

미국에서보다 일본에서 먼저 종합격투기 붐이 일었고 경기력도 상대적으로 높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전율의 하이킥 미르코 크로캅(33크로아티아)이 무명에 가까운 가브리엘 곤자가(27브라질)에게 실신 KO패한 데 이어 칙 콩고(32프랑스)에게도 져 2연패를 당했다. 또 다른 프라이드 간판스타 마우리시오 쇼군(26브라질)도 UFC 데뷔전에서 포레스트 그리핀(28미국)에게 졌다.

남은 프라이드 출신 슈퍼스타는 반더레이 시우바(31브라질). 프라이드 미들급 최강자였던 그는 12월 척 리델(38미국)과 UFC 데뷔전을 치른다.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리델은 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프라이드 출신 선수들이 UFC에서 고전하고 있는 주된 이유에 대해 종합격투기 엔트리안의 김명 이사는 한마디로 안방에서 싸울 때와 원정경기에서 싸우는 차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설 및 규정이 차이가 난다는 것.

8각 링을 쓰는 UFC는 가장 긴 쪽의 폭이 9.14m에 이른다. 프라이드의 4각 링은 폭이 6.4m이다. UFC가 더 넓고 체력 소모가 크다. 프라이드 시절에는 링사이드에서 경기가 진행될 경우 가운데로 선수들을 옮겨 다시 시작하도록 했다. 관중에게 잘 보이는 위치에서 경기를 치르도록 한 것이다. UFC에서는 이 같은 규정이 없다. 코너에서 위기에 몰렸을 경우 빠져나오기 힘들다.

시우바가 12월 UFC 데뷔전을 치르는 데 이어 크로캅도 내년 1월 복귀전을 치를 예정. 프라이드에서 미들급과 웰터급 두 체급을 석권했으나 UFC에서 패했던 댄 헨더슨(37미국)도 내년 3월 다시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 결과를 보면 프라이드 출신 스타들의 부진이 달라진 환경에 적응 못한 초반의 일시적 현상인지 아닌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UFC의 제왕이라 할 수 있는 헤비급 챔피언은 노장 랜디 커투어(44미국). 헤비급 챔피언을 지내고 은퇴한 뒤 방송 해설을 했으나 올해 3월 복귀해 다시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그는 크로캅을 실신시켰던 곤자가를 물리치며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