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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씨에게 주식 매도한 건 나

Posted December. 01, 2007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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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최재경 특수1부장)은 창업투자회사 e캐피탈의 홍종국(48다인벤처스 대표) 전 사장을 최근 소환해 1999년 9월2000년 2월 BBK 주식 60만 주를 보유했다가 김경준(41수감 중) 씨에게 팔았다는 진술을 확보해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는 김경준 씨가 지난달 23일 검찰에 제출한 한글 계약서의 내용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다음 주에 있을 검찰 수사결과 발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씨는 그동안 2000년 2월 21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BBK 주식 61만 주를 49억9999만5000원에 김 씨에게 매도하는 것으로 적혀 있는 한글 계약서를 근거로 이 후보가 BBK의 실소유주라고 주장해 왔다.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로 출국한 홍 전 사장은 이날 본보 기자와의 국제전화 통화에서 1999년 9월 30억 원을 투자해 e캐피탈 명의로 BBK 주식 60만 주(지분 99%)를 갖게 됐다면서 30만 주씩 김 씨에게 되팔았지만 분명한 건 2002년 2월까지 주식을 보유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BBK 투자금 30억 원은 e캐피탈의 이덕훈(62무한투자 회장) 전 회장의 돈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회장은 본보 기자와 만나 (30억 원은) 개인 돈이 아닌 사업자금이라며 입출금 명세를 근거 자료로 제시했다.

또한 홍 전 사장과 이 전 회장은 이 후보와는 일면식도 없으며, BBK 투자 당시 이 후보의 이름을 듣지 못했다며 이 후보와 BBK의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홍 전 사장은 10월 26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e캐피탈이 BBK에 투자한 것은 이 후보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중요 사건의 참고인이 출국하도록 한 것은 검찰이 홍 전 사장의 주장을 어느 정도 신뢰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은 수사결과 발표 시기나 내용, 방법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수사 초기 최대한 신속하고 철저하게 실체를 규명해 사건을 처리하겠다고 했던 기조가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의 맏형과 처남이 대주주인 다스가 미국에서 김 씨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변호를 맡은 림, 루거 앤드 김 로펌은 지난달 29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씨의 부인이 지난달 20일 이 후보의 BBK 연루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개한 계약서의 서명이 모두 위조된 것이라며 실제 서명이 담긴 문서를 증거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