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28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한다.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은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노 대통령과 이 당선자가 내일 오후 6시 30분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을 하면서 원활한 국정 인수인계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선 이후 9일 만에 이뤄지는 이날 회동에는 문재인 대통령비서실장,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 임태희 당선자 비서실장,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이 각각 배석할 예정이다.
양측 비서실장은 27일 오전 전화 통화를 하며 회동 시간과 장소를 결정했다.
의제와 관련해 주 대변인은 세부적인 의제 조율은 없다. 이 당선자는 임기 말까지 원활한 국정수행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말을 전하고, 노 대통령은 국정 인수인계에 협조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천 대변인도 의제를 정하지 않고 국정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BK 특검법 문제와 관련해 주 대변인은 당선자가 하고 싶은 말은 있겠지만 이미 (특검법을) 수용한다고 했으니 실제 말을 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주 대변인이 이날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당선자가 BBK 특검법에 대해 자신 있다. 특검 수사를 신속히 끝내야 국정 준비를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주 대변인은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에서 밝혀내지 못한 뚜렷한 이유가 새로이 발견되지 않는 한 (특검의) 당선자 소환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특검 판단에 따라 그럴 필요가 있다면 적극 협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BBK 특검법은 대한변협과 법무부 장관까지 지적한 반헌법적 다수당의 정치 쿠데타이기 때문에 특검 폐지법안을 발의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정훈 sunshade@donga.com